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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데리다와의 데이트

행복한 소쩍새 2025. 2. 9. 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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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다와의 데이트 | 강남순 - 교보문고

데리다와의 데이트 | 20세기 가장 중요한 사상가 ‘자크 데리다’와 21세기 지성 ‘강남순 교수’의 철학 데이트자크 데리다는 ‘해체’, ‘차연’ 등의 개념으로 익숙한 사상가이다. 하지만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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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순간, '애도'는 시작된다. 내가 관계하는 타자와 나는 언젠가 이별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이별이 자의적 선택에 의해서든 또는 육체적 죽음에 의해서든 모든 만남은 '언제나 이미' 헤어짐을 품고 있다. 데리다와의 데이트를 시작하는 순간, 우리의 애도 역시 시작된다. 불가능성의 세계에 대한 열정 그리고 이 삶에 대한 고도의 인정(affirmation)을 중요한 가치라고 가르쳐주는 데리다와 데이트를 시작하는 순간, 우리의 애도는 이미 시작되었다.

"나.우리는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
p.36

 

우선 인간은 완벽하게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끊임없이 형성되는 과정에 있으며, 자기 자신조차 자신을 온전한 의미로 '모두' 아는 것은 사실상 가능하지 않다. 한 사람이 지닌 수천의 층들을 언어에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며, 인간의 제한된 인식능력으로 모두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렇게 불가능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 불가능서을 인식하면서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한 사람이 지닌 규정될 수 없는, 무한한 세계의 여지를 끊임없이 열어놓는 '앎'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p.146
대부분의 사람은 확실성과 고정정 속에 안주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불확실성, 탈고정성 또는 비결정성과 씨름해야 하는 쉼 없는 삶을 사는 것보다 확실성과 고정정 속에 살아가는 것이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확실성에 기대어서 살 수 있는 편한 삶을 뒤로하고 불편하고 힘든 여정을 택하는 것이 바로 '사건으로서의 해체'다. 그러나 그 '불편함의 삶'은 '사랑'이 있기에 택하게 된다. 유산으로 상속받은 전통에 대한 사랑, 특정한 사람에 대한 사랑, 생명에 대한 사랑, 자신이 개입하고 읽는 텍스트에 대한 사랑, 대학에 대한 사랑,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 정의에 대한 사랑, 또는 환대에 대한 사랑 등 해체는 사랑이 없다면 불가능한 사건이다. 기존의 전통이 지닌 의미를 새롭게 읽고, 해석하고, 새로운 전통을 창출하는 적극적 의미의 사건이 바로 해체다.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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